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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햇살, 바람, 맑은공기, 푸르름... 그안에서 조용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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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지리산 주능선 종주(6월 5,6,7일) 두번째
목록열기: 국내산행/지리산 Date : 2008/04/16 20:25
2008/04/16 20:25 2008/04/16 20:25
둘째날 새벽 4시 눈을 떳다.. 하늘에 보이는 별들과. 이슬에 젖은 침낭..
비박이 생각보다 괜찮았던거 같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산장안에서 잠을 잔 사람들도 거의 잠을 못 잔거 같다..

아직 해 뜰려면 한참 멀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벽소령을 출발하여 선비샘까지 가는 약 1시간정도는 완만하여 힘들이지 않고 갈수 있는 길...
선비샘에서 조금 휴식 후.. 세석산장으로 출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몇 번 반복하니..
멀리 넒은 평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세석 산장이 보이고...
이쯤 걸으니깐.. 모두들.. 산행에는 도사가 된 듯 힘차게 걷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비샘을 지나서 태선이형.. 첫날보다 배낭이 가벼운듯..웃음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석산장에서의 점심.. 밥보다 누룽지 숭늉이 더 맛있다..


세석평전 아래에 자리잡은 세석산장은 크기도 컸지만.. 굉장히 멋있게 잘 지어진 산장이다...
나 나중에 돈 벌면 꼭 이런 산장 하나 지어서 살고 싶다..

세선산장에서 가볍게 라면과 아침에 먹다 남은 밥을 먹고. 마무리로 누룽지 숭늉을 먹었다...
이놈의 숭늉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따뜻한 숭늉이 지리산 히트 상품이 되어 버렸다.
명일 형이 사온 황도로 점심을 마무리.. 황도의 맛도 기가 막혔다..

한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장터목 산장으로 출발..
어제보다 사람들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세석에서 부터 장터목 까지는 지리산 종주의 하이라이트... 지리산의 멋있는 모습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시리.. 갑자기 밀려오는 구름과 비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즐기지도 못하면서. 아쉬운 산행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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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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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장터목 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세선산장을 등에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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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을 지나 연하봉으로 향하면서...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어제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린 장터목에서 작전 회의를 했다. 장터목에서 하루를 더 잠잘것인가..아니면 백무동으로 하산을 할것인가.
결론은 빨리 천왕봉을 산행하고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와 오늘 안으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결정을 했다..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나오는 고사목..
이 곳이 울창한 숲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만큼 죽은 나무들과 황폐해진 숲이 보였다..

몰지각한 사람들의 한번에 실수가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지 새삼 느껴야만 했다..
이 황폐해진 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을 사람이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니.. 보이는 천왕봉..
그토록 갈망하던 정상에 오르면서 느끼는 이 황홀함이란..

천왕봉은 날씨도 매우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난 우의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내리는 비를 다 맞아야만 했는데..
하지만 이놈의 비 따위가 이틀동안에 산행뒤에 느끼는 황홀함을 지울수는 없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천왕봉에서 잠시 휴식후 다시 장터목 산장으로 하산..
그때까지 하늘에 구름은 자욱하고.. 변덕스러운 날시에..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장터목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가 다되어 간다.
우린 급하게 라면에 남은 음식들을 모아서 저녁을 했다.

장터목 산장에서 배낭에 남은 모든 음식을 다 해치우려고 했지만..
얼마나 음식을 많이 가져왔는지... 다 못 먹고.. 남은 음식을 배낭에 싸고.. 백무동으로 하산을 했다..

정신없이 하산을 하는 바람에 일년전에 지리산 처음 종주하면서 샀던 손수건을 장터목 산장에 놓고 왔다..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의 길은.. 끝없는 내리막과 너덜지대..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조금 내려오다 선발대와 후발대가 또 나누어 졌다..

나, 종현, 정자는 선발대로 나머지는 후발대로.. 집에 가야한다는 집념하나로..열심히 내려왔다..

어느새 하늘은 어두어 지고.. 렌턴을 켜고.. 야간산행을 시작하고.....
주의에 온통 어둠뿐.. 조용히 들려오는 백무동 계곡 소리와.. 가끔 숲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동물소리..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걸었지만. 어둠에 몇번 넘어지면서....
저녁 8시 30분경 백무동 야영장앞에 도착..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그런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남원이나 서울로 가는 교통은 끊긴지 오래다..
우린 우선 급한대로 민박을 잡고 후발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한시간 뒤에 도착한 후발대.. 몰골이 말이 아니다..
명일이형도 다치고.. 모두들 많이 지쳐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모여서....



모두들 민박집에 짐을 풀고.. 순두부와 파전에 동동주를 한잔 걸치고..
이런 저런 인생얘기에 밤은 깊어가고 피로도 잊은채. 술이 술술 잘도 들어간다.

힘들었던 1박 2일 간에 지리산 종주.. 하지만 힘든만큰 좋은 경험이 되고 추억도 많은 산행이었다..
큰 사고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 모든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희영 누나 마무리.
움…
1. 꼭 인수(머릿수)대로 비상식을 살 필요는 없었던 거 같다. 쌀도 그렇고
2. 선발대와 후발대의 고른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3. 산행계획의 수정은 좀더 빠른 결정을 필요로 한다.
4. 장비 점검 (헤드렌턴의 밧데리 방전은 치명적일 수 있었다.)
5. 차편에 대하여 미리 여러 방법을 알아가야…
[blog.oracleclub.com] 김정식의 여행 블로그 "걸어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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