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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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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4일 충북알프스(구병산만 감) 산행 후기..
목록열기: 국내산행/충청도 Date : 2008/04/21 00:16
2008/04/21 00:16 2008/04/21 00:16

일요일 오후 정신없이 배낭을 쌓다..

이번에 못 떠나면, 아마도 이번 여름에 충북알프스 산행은 힘들꺼 같았다..

충북알프스는 예전에 등반대회를 한다고, 인터넷에서 들었던 산이었는데..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영남알프스 산행, 지리산 종주 산행, 설악산 산행등 2박 이상 산행때의 느낌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

계속 장마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배낭을 꾸리지 않고 있었는데, 일요일 오전에 뉴스를 보니 이틀동안 비가 안온다고 한다.

얼씨구나 좋다. 간신히 버스 시간에 맞쳐 배낭을 꾸리고, 서둘러 남부 터미널로 향했다.

보은가는 막차를 타고 2시간을 가니 청주에 도착했다. 청주에서 모두 내리고 나만 남았다.
보은행 버스의 거의 모든 승객이 청주까지만 가는 거였다.

남부터미널에서 탄 우등버스가 청주 터미널을 출발해서는 시내버스로 돌변해 정거장 마다 서고, 사람들이 몇 몇 탔다..

한시간을 달려 밤 열시 보은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은 터미널이 불이꺼져 잠겨있었고, 시내도 무척이나 어둡고 조용했다.

바로 구병산 산행입구까지 갈까 고민하다가,
편하게 잠자고 낼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산행을 하고 싶어서 보은 시내에서 아주 갚싼 여인숙을 빌렸다.


그런데 방을 안보고 아주머니한테 여인숙비 만원을 준것이 아주 후회돼었다..

바퀴벌래도 여러마리 천장에 기어 다니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 할 정도로.. 여인숙 방이 정말 지저분했다.


그 여인숙 방은 전부 그러했다. 환불은 안돼고, 울며 겨자먹기로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그냥 산행 출발지 가서 비박을 할 껄 무지후회 했다.


뜬눈으로 밤을 새고 새벽 4시 산행 출발지인 서원리 고시촌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산행 출발지를 몰라 고시촌 근처에서 조금 헤매었는데..
내가 걱정되었는지, 초입 입구를 찾을때까지 시내로 안가고 계속 기다려서 나를 지켜 보고 계신다.

산행 출발지를 찾고, 앉아서 밥을 해먹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산행이 힘들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펨, 김치, 밥 엄청 먹었다.

물 2리터, 그리고 많은 식량 그리고 졸린눈으로 새벽 5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구병산은 867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내가 산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산행 시작부터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지리산 서북능선에 덕두봉 오르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가 습하고, 바람 한점 없이 더웠다.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30분을 걸었는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한시간을 걸어 510m 봉우리에 올랐다.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앞으로 다가올 위험도 모른체 물을 꿀꺽꿀꺽 많이도 마셨다..

하지만 경치는 멋있다. 보은 시내가 운해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 속리산 문장대도 보인다.

다음 목표 지점은 665m 봉우리 저 앞에 보인다. 30분이면 갈 수 있을꺼 처럼 가까이 보였다.

하지만 구병산 산행이 초행이라 산세의 특징을 몰랐던 것 또한 종주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바람없고 습하고 더운 날씨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사가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으니


땀을 많이 흘리고, 갈증이 계속 나고, 물을 많이 마셨다.

2리터 가지고 있던 물이 2시간 산행만에 500미리 정도 밖에 안 남았다. 지도를 보니 셈터가 없었다.

상웅형을 오후에 장고개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2시간 산행만에 내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갈증을 느꼈는지..

상웅형한테 포카리스웨이트랑 참외 먹고 싶다고 꼭 사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물 2리터 이상 꼭 사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난 산행을 계속 했다. 665봉, 670봉, 735봉, 구병산 정상 봉우리 이 4개의 봉우리를 산행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봉우리는 바로 앞에 보이는데.
날씨가 더운 상태에서 봉우리 경사가 생각보다 많이 가파르다. 봉우리 마다 밧줄도 많고,
배낭은 무겁고, 땀은 엄청 흐르고, 식수는 부족하고, 산에서 사람은 한명도 못 구경했다,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다..

상웅형을 장고개에서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물이 다 떨어져서 훨씬 앞인 신선대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

5시간 30분 산행만에 구병산 정상에 도착했다. 

상웅형이 오지 않았다면 난 구병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고 산행을 포기했을 것이다.

상웅형이 2리터 물을 1리터로 착각하고 2통을 사오고, 포카리 큰거 한통 모두 합쳐서 6리터의 식수를 가져와서..
그나마 장고개까지 갈 수 있었다.

신선대 쪼금 못가서 산행시간 6시간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등산객을 봤다.
조그만 천두복숭아  하나  얻어먹었는데.. 영환형이 지리산에서 먹은 참외의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십분후 신선대에서 상웅형을 만났다. 정말 얼마나 반가웠는지..
혼자 순식간에 포카리스웨터 1리터를 마셔버렸다.  마셔도 마셔도 계속 들어가더라..

신선대를 지나 헬기장을 지나서 장고개로 향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장고개로 향하면서 길을 잊어 버렸다.


구병산 등산로 표지판이 잘 안되어 있고, 길이 찾기 힘든것도 문제였지만.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산행을 한 나 또한 문제가 많았다.


길을 못찾아 한시간 동안 산행한 거리를 역주행해 다시 헬리장으로 가까이 걸어오니.
무덤옆 풀숲에 가려진 표지판을 발견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하지만 거의 두시간 가까이  쓸때없이 힘을뺀 나와 상웅형은 거의 지쳐있었다.


산행의 의욕이 거의 없었다. 장고개 가서 비박하고 담날 집에 가자고 결정을 했다.

장고개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쉬었다. 내리막길을 삼십분 정도 가니 도로가 보였다.
그 도로의 고개가 바로 장고개 였다.


도로 아래로 집들이 보인다. 상웅형이 가서 물 얻자고 해서 졸졸 따라갔다.
몸이 아퍼서 요양중이라는 아저씨 집에서 물을 얻고..
등목을 했는데..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하루 산행의 피로가 모두 풀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처에서 비박 장소를 잡고, 밥을 먹고, 술 한잔 했다.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종주를 마치지 못한것이 너무 아쉬었다.

요양중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상웅형이랑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갰다 밤 12시인데 이상한 소리가 난다.
멧돼지 소리.. 요양중인 아저씨가 여기 지금껏 멧돼지 7마리나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말이 사실이었던 거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산행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집으로 향했다.
담에 다시 가야 겠다..


◈ 충북 알프스 종수 실패 원인
 
 - 구병산 능선에는 물이 없다. 날씨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나와 상웅형 둘이 마신 물이 12리터 였으니..
 
 - 산행이 초행이라 등산로의 특징을 몰라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초반 봉우리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험하다.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꼭 필요한 거만 가져가야 한다.
 
 - 구병산은 등산로가 헷갈리는 구간이 몇 군데 있다. 매 갈림길 마다 신중한 등산로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영남알프스의 악몽이 반복될뻔 했다. 절대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는 등산로로는 가지 말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은 경험이었던 산행이었다.
충북알프스는 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으며 속리산으로 시작해서 산행하는 것이 좋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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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구병산~속리산)
목록열기: 국내산행/충청도 Date : 2008/04/21 00:11
2008/04/21 00:11 2008/04/21 00:11



◈ 산행장소 : 충북알프스(구병산~속리산)

 

 

◈ 산행코스 : (전체 산행시간 30시간, 거리 43.9Km)

  서원리 고시촌→구병산정상→신선대→봉학대→참샘골정상→장고개→형제봉→천황봉→비로봉→신선대→문장대→관음봉→묘봉→상학봉→신정리

 

 

◈ 산행코스 특이사항

 

 1) 고시촌~장고개 구간

   - 구병산 주능선을 타는 코스로 비슷비슷한 고도의 연봉들이 늘어선 본격적인 능선 종주길이다.

   - 특별히 위험한 지점이 없고 탈출로도 여러 군데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

   - 능선 중간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사전에 충분히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 거리는 약 15.7㎞에 9시간이 소요된다

 

 

 2) 장고개~문장대 구간

   - 충북알프스 중 가장 거리가 긴 곳으로 이 구간의 돌파가 전체 산행을 어떻게 마칠 수 있는가 하는 관건이다.

   - 구간의 대부분이 육산이지만 고도차가 커 체력소모가 심하다.

   - 물을 구할 수 있는 천황봉 주변이나 신선대, 문장대 등지에서 비박하는 편이 훨씬 낫다.

   - 거리 약 18. 12시간 소요.

 

 

 3) 문장대~묘봉~상학봉 구간

   - 코스는 자그마한 암릉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다.

   - 코스는 문장대 표지석 왼쪽의 계곡으로 내려가며 시작된다.

   - 곳곳에 펜인트로 방향을 표시해두어 길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 중간에 힘이 달릴 경우 묘봉이나, 북가치, 속사치 등에서 하산할 수 있다.

   - 거리 약 11.2㎞에 약 9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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